한 땀 한 땀 자수 외길 60년… 중요무형문화재 한상수씨, 평생 작품 모아 전시

입력 2014-03-21 02:11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刺繡) 부문 보유자인 한상수(79·사진)씨는 한 땀 한 땀 정성스러운 바느질로 한국 전통자수의 명맥을 이어왔다. 제주 출신인 그는 1950년 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대학 자수과를 졸업하고 자수의 길로 들어섰다.

우리나라 상고대(上古代) 자수에서 비롯된 일본의 ‘천수국수장(天壽國繡帳)’을 배운 그는 이를 바탕으로 53년 한옥 기와 문양의 보석함 자수를 국전에 출품해 입선했다. 이후 전통미와 현대미가 어우러진 작품을 만들어 국내외 전시에서 이름을 알렸다.

60년 넘는 세월 동안 오로지 한길만 걸어온 그가 평생의 작품을 모아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3층 전통공예전시관에서 ‘자수 한평생’ 전을 연다. 고대자수 ‘천수국수장’을 재현한 작품과 근현대 자수 등 200여점을 선보인다.

84년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그의 전통자수를 전수받은 제자들은 김태자 김영이 김영렬 김정순 김영란 곽노월 등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한씨는 “가정마다 한 점씩 걸어둘 수 있도록 자수가 대중화되고, 세계적인 공예미술품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02-3011-2165).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