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장애 딸 돌보려… 기숙사 룸메이트된 母情
입력 2014-03-21 02:11
대구대 기숙사 ‘비호생활관’에서 모녀가 함께 생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대는 올해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김하은(19)씨가 어머니 박미정(48)씨와 함께 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지체장애 1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옆에서 돌보기 위해 기숙사 생활을 자청했다. 박씨의 집은 울릉도다. 집이 육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섬이다 보니 자주 왕래할 수 없고, 경제사정도 여의치 않아 대구에 따로 방을 얻어 딸을 돌볼 처지도 아니었다.
박씨는 학교 측 배려로 딸과 함께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네 살 때 산사태로 다쳐 다리와 팔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지체장애를 앓고 있다. 꿈은 사회복지상담사다.
박씨는 “딸이 졸업장을 받는 그날까지 옆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192명의 장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