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外人 9일째 순매도… 코스피 1920선 붕괴
입력 2014-03-21 02:39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한마디가 한국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910선으로 후퇴했다.
옐런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명문에는 ‘상당한 기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아마도 약 6개월쯤 뒤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답변의 여파는 컸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10월쯤 종료하면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이 내년 4월이 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뚜렷해진 것이라고 받아들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었다.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약세였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6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결국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16포인트(0.94%) 내린 1919.52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처음으로 FOMC를 주재한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를 언급한 것이 말실수라고 질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 의장이 중앙은행 직원이 하는 대표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디어 구체적인 안내를 내놓은 점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