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쪽도 교육감 후보 단일화 시동… 교육·시민단체 주축 기구 설립

입력 2014-03-21 02:25

진보진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일화 논의가 더뎠던 보수진영이 전국적인 교육감 단일화 기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미래교육국민포럼,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 등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올바른교육감)’는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바른교육감은 “보수는 진보에 비해 단일화 경험이 부족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바른교육감은 21∼29일 후보등록을 받은 뒤, 다음 달 2∼14일 단일화 과정을 거쳐 적어도 15일에는 17개 시·도별 단일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데다, 출마가 확실시되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역시 경선에 참여할지 불투명해 실질적인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18일 진보진영 측 서울시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사람이 있는 교육’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문용린 현 서울시교육감의 정책에 대해서는 “공과(功過)를 따지자면 공이 4, 과가 6”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유학기제(중1 진로탐색집중학년제) 시행과 직업체험교육 확대 등은 긍정적이지만 학생인권조례를 우회적으로 무력화한 것은 우리 사회의 발전 수준과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