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로 오염된 경주 방폐장… 5억원 넘는 뒷돈으로 얽혀
입력 2014-03-21 02:24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공사과정에서 하도급업체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5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시공사인 대우건설 현장소장 전모(56) 상무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상무는 하도급업체 7개사로부터 ‘명절 떡값’ 등의 명목으로 5억2500만원을 받은 뒤 1억2500만원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임원에게 뇌물로 준 혐의다. 신용카드로 밥값을 허위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이른바 카드깡 수법으로 법인자금 583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금품을 상납한 혐의(배임증재)로 하도급업체 관계자도 불구속 입건하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2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2010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대우건설 전 상무 등 시공사와 하도급업체 관계자로부터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해 주는 대가로 69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방폐장 발주처인 원자력공단 이모(59) 센터장을 지난 1월 구속했다.
또 전 상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민모(64) 전 이사장 등 원자력공단 임원 3명과 민 전 이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백상승 전 경주시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민 전 이사장은 2010년 5월 전 상무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던 백 시장에게 선거운동자금으로 준 혐의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