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광주서 냉대 받은 안철수… 정강정책서 4·19, 5·18 등 언급하지 않은 것 거듭 사과

입력 2014-03-21 03:57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0일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최근 정강정책에서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창당대회장과 5·18민주묘지에서는 현대사 삭제 논란을 비판하는 피켓 시위가 열리는 등 신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냉대를 받았다.

안 의원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당대회 인사말에서 “동지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4·19와 5·18은 우리가 계승 발전해 나가야 할 대한민국 미래의 크나큰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누락 논란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은 민족 화해와 평화를 위한 남북 화해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창당대회에 앞서 통합신당 인사들과 함께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분위기는 냉랭했다. 묘역 입구에서 광주 시민단체 인사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은 6·15선언과 10·4선언의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 정신을 계승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안 의원은 시종 어두운 표정이었다.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악수를 건넸으나 “악수하고 싶지 않다” “정신 차려서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하라”는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제가 말씀드렸지만 저는 그런 생각(6·15선언 등 삭제)을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방명록에 ‘5·18의 희생을 기억하겠다.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적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4·19와 5·18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창당대회 인사말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2017년 정권교체라는 꽃만 피울 수 있다면 민주당과 저는 기꺼이 정권교체를 위한 거름이 되길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좌니 우니 중도니 하는 말에 매달리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영문명을 ‘The New Politics Alliance for Democracy(NPAD)’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정건희 기자,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