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부채 걱정?… 5년 새 45.8% 늘어
입력 2014-03-21 02:25
가계와 공공부문이 부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빚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새 45%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448조39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486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8년 말 307조4445억원에 비해 45.8%(140조9548억원)나 불었다. 1000조원을 넘어서며 한국 경제 부실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 증가율(41.2%)보다 더 가파르다.
한은 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통화량 흡수 목적으로 발행한 통안증권(163조6541억원)이다. 이어 금융사에서 받아둔 예금(129조8842억원), 외화증권을 대여하면서 받아둔 현금 등으로 구성된 기타부채(71조1637억원), 화폐(62조3659억원) 등의 순이다. 최근 5년간 통안증권은 36조7169억원, 화폐는 32조6076억원, 기타부채는 26조7280억원 증가했다.
중앙은행인 한은의 부채 증가는 통화긴축에 들어가야 할 시기에 통안증권 이자 지급 등으로 정책 운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는 지난 1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통안증권을 부채로 보느냐는 질문에 “통안증권의 상당부분이 외화자산으로 이뤄져 있어 부채와는 차별(구분)된다”면서도 “(발행) 누증을 억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한은의 순수익은 지난해 2조669억원으로 전년보다 46.8%나 줄었다. 한은은 순수익의 30% 정도를 법정 적립금 등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를 정부 세입으로 넘기는데 수익 감소에 따라 정부 세입규모는 2012년 2조6744억원에서 1조3978억원으로 감소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