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미션 어워드-태풍코리아] 신이보낸사람
입력 2014-03-21 02:40
태풍코리아는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사다. 영화는 김진무 감독이 3년 전 한 선교단체에서 본 북한 지하교회 영상이 계기가 돼 만들어졌다. 북한인권·선교단체와의 인터뷰와 국가인권위 인권침해사례집을 토대로 시나리오가 제작됐지만 ‘북한 인권’ ‘지하교회 실상’이란 무거운 주제 탓에 투자자를 찾기 힘들었다. ‘영화 취지엔 공감하나 흥행이 힘들다’는 이유였다. 여기저기서 문전박대를 당하던 상황은 태풍코리아 강명성 대표를 만나면서 끝이 났다. 당시 기독교인은 아니었으나 시나리오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강 대표가 투자를 결정해서다.
투자자가 결정되자 영화제작은 급물살을 탔다. 영화는 작년 고난주간에 촬영을 시작했다. 배우들의 대본 리딩도 교회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종교적 시각으로만 영화를 제작한 건 아니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 종교와 정치만의 편중된 시각을 버리고 한민족이란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촬영에 임했다. 그랬기에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완성된 뒤에도 고난은 계속됐다. 대부분의 배급사가 영화배급을 거절했다. 제작사가 홍보비를 부담한다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외에도 ‘신천지 연루설’ ‘극우파 영화’ 등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많았다. 여러 어려움에도 배우와 제작진은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흥행 여부를 떠나 북한의 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국내 기독교영화 최초로 와이드 릴리즈(독립영화 전용관이 아닌 전국 극장을 대상으로 배급하는 방식)로 개봉했다. 현재까지 4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 국내 기독교영화 사상 가장 큰 흥행성적이다. 적은 수익성 때문에 대부분 교차상영으로 올려지는 작은 영화의 경우 얻기 힘든 결과이기도 하다. 영화는 제네바 UN인권이사회와 영국의회 등 세계 각지에서 상영돼 북한 기독교와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02-849-8384·taepung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