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공기업이 뛴다] 창조경제 앞장…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이미지 쇄신
입력 2014-03-21 02:28
우리 사회에서 공기업을 향한 혁신의 요구가 계속 커져 가고 있다. 민간 기업의 경우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혁신과 창의적 경영에 온힘을 쏟고 있지만 공공부채에 의지하고 있는 공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활동에 미흡한 게 현실이다. 특히 정부가 개혁을 재촉해도 오랜 관행과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공기업 종사자들이 ‘혁신에 대한 저항’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공기업 사회의 이런 방만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근 들어 일부 공기업들이 ‘스마트 경영’에 나서거나 창의적 업무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갈수록 심화되는 에너지난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송·배전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형 국제대회인 ‘2014 세계가스총회(가스텍)’를 국내에 유치해 관광·숙박 산업 발전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물 관리 체계에 나섰고, 한국농어촌공사는 회사 내부에 ‘창조 3.0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쇠락해가던 농어촌을 되살리는데 앞장서왔다.
대한주택보증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창조적 발상으로 전세금안심대출보증과 같은 신상품 개발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서비스 개선을 위해 ‘휴게소 국민등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사전 시장조사의 일환으로 테스트 매장인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최첨단 에너지 수요관리를 통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해왔고, 승강기안전관리원도 스마트폰을 통한 승강기 관리 등 ‘스마트 워크’ 환경 구축에 모범을 보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