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FOMC 앞두고 ‘눈치보기’… 1930선으로

입력 2014-03-20 02:29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1930선으로 내려앉았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포인트(0.13%) 내린 1937.6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크림반도 밖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수가 상승세였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서명하기 전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수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1930선 후반으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는 FOMC 회의를 앞둔 관망심리,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탓으로 풀이했다. 현지시간 18∼19일 열리는 이번 FOMC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확대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수출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상당수 중국 수출기업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 감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국판 키코’인 파생상품 TRF에 가입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1월 중순 이후 위안화 가치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약세를 보여 중국 수출기업들은 위안화 환율상품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70% 내린 126만9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1.70%), 삼성생명(-0.10%)이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1.79%)와 네이버(1.71%)는 강세였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