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골드슈미트 잡고 첫 승 노린다
입력 2014-03-20 02:17
“껄끄러운 골드슈미트를 잡고, 복병 케이힐의 벽을 넘어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23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2013년 애리조나와 5차례 맞붙어 1승2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4월 14일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입성 첫 원정경기 승리를 챙겼다. 7월 11일에는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한 경기 최다 실점이란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시즌 마지막 대결이었던 9월 17일에는 8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난적은 아무래도 선발 맞대결을 펼칠 트레버 케이힐(26)이다. 지난 시즌 케이힐은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46⅔이닝을 던졌다. 8승10패, 평균자책점 3.99로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다저스를 상대로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5⅔이닝을 던지며 2승을 거두는 등 강세를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1.40에 피안타율 역시 0.196로 매우 낮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상대로는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천적은 또 있다. 류현진이 가장 신경 쓰는 폴 골드슈미트(27)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수 7안타(타율 0.500)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예상되는 크리켓 그라운드도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류현진에게 또 다른 변수다. 낮 경기 역시 달갑지 않다. 류현진은 지난해 야간 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로 호투했지만, 낮 경기에서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02로 다소 부진했다.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 그러나 기후와 시차가 다른 시드니에서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시드니에서 자칫 페이스를 잃게 되면 4월 미국 개막전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