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여성들은 남장하고 오랑캐옷 입었네… ‘아시아 미술 신소장품展’
입력 2014-03-20 02:50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첫 기획 테마전시로 아시아 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는 ‘아시아 미술 신소장품 전’을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연다. 박물관이 2002년부터 구입해 보존처리와 조사연구 등을 거친 미공개 문화재 66점을 선보인다. 중국의 고고·공예품, 일본의 공예품·회화, 인도·동남아시아의 회화·조각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소개한다.
전시품 가운데 8세기 초 중국 당나라 시대 의복 유행을 보여주는 호복(胡服·오랑캐의 옷) 차림의 인물상(사진)이 눈길을 끈다. 인물은 수염이 없고 통통한 얼굴과 화장한 입술로 볼 때 남장(男裝)한 여성으로 보인다. 당나라 때는 여성들 사이에 승마가 유행했고, 남장을 하고 호복을 입었다. 허리띠, 장식, 술 등 장식에서 당나라의 유행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 에도시대(1624∼1645) 한 저택 안에서 벌어지는 유희를 묘사한 ‘저내유락도(邸內遊樂圖)’ 6폭 병풍에는 각종 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는 무리, 카드놀이를 하는 무리와 함께 목욕탕 광경이 묘사돼 있다. 당시 놀이문화와 패션, 화장법까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10세기 인도에서 제작된 여신상 등도 전시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