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시민 대상 ‘스모그 보험’ 출시
입력 2014-03-20 02:44
중국에서 ‘독(毒) 스모그’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마침내 ‘스모그 보험’까지 시중에 나왔다. 이 상품을 내놓은 곳은 중국 최대 보험회사인 중국인민보험(中國人民保險·PICC)이다.
이 보험은 가입 대상을 베이징 시민으로 제한했다. 가입 연령은 10∼50세. 베이징이 전국에서도 스모스가 심하기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河北)성의 7개 도시가 스모그 오염이 심한 10대 도시에 들어 있을 정도다.
이 상품은 스모그로 인해 질병을 앓게 되는 베이징 시민에게는 1800위안(약 31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 등 스모그 관련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15일 동안 매일 100위안을 지급한다. 한번에 내는 보험료는 78위안(약 1만3000원)∼154위안(약 2만6000원)으로 큰 부담은 안 될 정도다.
베이징 시내 12곳 관측지점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 지수가 5일 연속 300을 넘어설 경우 300위안을 지급한다는 조건도 있다. 그러나 산이 있는 베이징 외곽 지역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특정 질병의 직접 원인이 스모그인지를 놓고 분쟁이 생길 소지도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