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5차전서 결판내자”

입력 2014-03-19 03:44

경기 종료 3분 49초 전과 2분 16초 전 인천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과 주장 리카르도 포웰의 외곽포가 연쇄 폭발했다. 전광판의 스코어는 68-63으로 바뀌었다.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던 부산 KT 선수들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전자랜드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몰고 갔다.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KT의 6강 PO 4차전. 전자랜드는 더블더블(24점·10리바운드)을 기록한 포웰과 18점을 쓸어 담은 정영삼의 활약을 앞세워 72대 66으로 이겼다. 2승2패가 된 양 팀은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전자랜드가 5차전에서도 이기면 두 시즌 연속 4강 PO에 진출하게 된다.

전자랜드는 플레잉코치 이현호의 버저비터 3점슛에 힘입어 51-47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포웰과 정영삼은 4쿼터에서 17점을 합작하며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KT의 베테랑 포워드 송영진은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혼자 힘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진 못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경기 전 늘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 그것은 리바운드다. 전력이 비슷한 팀 간의 경기에서 승부를 가르는 게 바로 리바운드이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이날 31대 23으로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보이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