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러시아 차관’ 모시고 심포지엄 연 삼척시
입력 2014-03-19 03:27
강원도 삼척시가 지난해 10월 ‘세계 가스에너지 및 PNG(Pipe-line Natural Gas)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가짜 러시아 차관’을 초청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삼척시에 따르면 안전행정부가 최근 강원도에 보낸 ‘연말연시 공직기강 감찰 결과 처분요구서’에서 당시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인물이 러시아 에너지회사 과장급 직원이라고 밝혔다.
삼척시는 당시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등 7개국 60여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고, 개회식에서 러시아 차관을 소개했다.
안행부 감찰 결과, 삼척시는 가짜 차관으로 드러난 러시아 에너지회사 과장급을 초청하기 위해 항공료 1600만원을 낭비했다. 또 동해안 에너지 단지 현지시찰을 목적으로 체결한 헬기 임차계약을 제때 취소하지 않아 43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광우 삼척시의회 의원이 “삼척시가 행사 당일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으로 소개한 인물이 차관급이 아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삼척시는 당시 연방과 지방으로 이원화된 러시아 정부구조 특성상 삼척을 방문 인사가 지방정부 차관급과 비슷한 지위 공무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삼척시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삼척시의회가 시장 공개 사과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안행부의 요구에 따라 해당 부서의 담당 계장을 징계조치했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가 120조원으로 알려진 PNG는 러시아로부터 총 연장 1122㎞에 이르는 파이프를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이다.
삼척=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