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건보 진료비 7년 새 10배 늘어났다…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전체 절반 가까이
입력 2014-03-18 02:02 수정 2014-03-19 03:49
건강보험 진료비가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7년 새 10배 커진 요양병원 진료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8일 발표한 ‘2013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건강보험 적용인구 4999만명의 전체 진료비는 2013년보다 6.5% 늘어난 50조9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병원급이 24조1735억원으로 전체의 47.4%를 차지했다. 2006년에는 37.2%였다.
반면 규모가 작은 동네 의원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의료기관들 사이에도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은 같은 기간 26.0%에서 21.0%, 약국은 28.3%에서 23.3%로 줄었다.
병원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주된 원인들 중 하나는 요양병원 때문이었다. 요양병원 진료비는 2006년 3187억원에서 2013년 3조1749억원으로 10배 급증했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1.1%에서 6.2%로 높아졌다.
이른바 ‘빅5’(서울아산·서울삼성·서울대·서울성모·세브란스)병원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빅5 병원에 지급된 진료비는 모두 2조7880억원으로 2006년 1조3765억원에 비해 1조4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4.8%에서 5.5%로 커졌다.
국민 한 사람이 건강보험을 통해 사용한 진료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1인당 102만2565원꼴로 2006년 59만9264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는 39조319억원이었다. 2006년 18조8106억원의 2.1배 규모다. 같은 기간 직장가입자 보험료가 2.29배로 늘어난데 비해 지역가입자 보험료는 1.45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강검진비는 2006년 3574억원에서 지난해 9983억원으로 2.8배 증가했고 임신출산 진료비도 2009년 1029억원에서 지난해 237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