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김기춘과 상의했다”… 박심 논란 불붙여

입력 2014-03-19 03:40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8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접촉해 이런 저런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선거관련 대화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총리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실장은 법조계 선배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해서 상의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상의한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김 전 총리를 암묵적으로 지지한다는 의혹이 나오는 시점에서 한 발언으로 박심(朴心)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 대선 이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돌아온 뒤 김 실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통화했다.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상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총리는 당내 경쟁자들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행정 능력을 부각시켰다. 그는 “서울시의 시정을 이끌려면 정치가나 경제 전문가보다는 행정 능력을 갖춘 내가 제일 적합하다”며 “본선 경쟁력도 내가 제일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7선 의원인 정몽준 의원과 경제 전문가를 내세운 이혜훈 최고위원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이명박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을 감싸는 발언도 나왔다. 박근혜정부 들어 감사원이 ‘총체적 부실 사업’으로 지목한 데 대해 “총체적 부실이라거나 부적절한 사업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시장과 정 의원이 용산 개발 재개 문제로 벌인 논쟁에 대해서는 “개발을 당장 한다, 못 한다 이렇게 다투는 것은 혼란만 가져오는 일”이라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일보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