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찾으시는 교회는 어떤 곳?… 감동받아 찾아오는 거룩한 예배소

입력 2014-03-19 02:04


16번째 교회/임민택 지음/기쁨마당

왜 16번째 교회인가. 한국에는 이미 교회가 넘쳐나는데, 교회가 모자라서일까. 아니다. “열다섯 개의 교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어떤 한 성도 때문일 수도 있고, 열다섯 개의 교회만으로는 그 지역을 향한 주님의 사랑과 계획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님은 그렇게 필요한 17번째, 18번째 교회를 찾고 계실지도 모른다.”(77쪽)

이 책은 한 평신도의 눈을 통해 본 한국교회의 현주소다. 작가, NGO 홀로하 대표로 활동 중인 저자는 경기도 성남시 선한목자교회 비전연구소 연구위원으로 봉사하며 전국의 800여 교회를 다녔다. 그 과정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한국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았다. 사람들을 데려오기 편한 곳을 시장조사해 교회를 세우지는 않는지, 굳이 유명 연예인과 명사들을 초청해 집회를 열고 쓸데없이 많은 사례비를 지불하지는 않는지, 교인수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교회는 아닌지, 부자를 대접하는 교회는 아닌지, 교회들이 하고 있는 대부분 헌신과 봉사들이 사랑이 없는 열심은 아닌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다. 책은 평신도 입장에서 ‘주님이 찾으시는 16번째 교회’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교회는 세상의 것이 아닌 성경의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교회에서의 전도는 전도팀을 꾸려 휴지를 나누어주며 우리 교회로 데리고 온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라, 주님이 계시는 낮은 곳으로 찾아가 사랑을 전하여 주님의 사랑에 감동받은 그들이 스스로 찾아와 주님께 영광의 예배를 올려드리는 거룩한 예배처인 것입니다. 교회는 그런 곳이어야 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이니까요.”(260쪽)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