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김기춘과 상의”… 박심 논란 불붙여
입력 2014-03-19 03:56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8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접촉해 이런저런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선거 관련 대화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총리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실장은 법조계 선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서 상의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상의한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김 전 총리를 암묵적으로 지지한다는 의혹이 나오는 시점에서 한 발언으로 박심(朴心)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 대선 이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명박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을 감싸는 발언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계속 논란이 일자 JTBC 뉴스9에 출연해 “오해다. 김 실장과는 집안끼리 친밀하게 지내고 인간적 교류가 있다”며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귀국해 인사전화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때 한번만 통화했다”며 “당시는 서울시장과 관련해 아무 논의가 없는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 측은 논평을 통해 “소문으로 떠돌던 ‘청와대 개입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실장을 향해 “경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벌어진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청와대도 다시 한번 경선과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황우여 대표가 주재한 서울시 당협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마주쳤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