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실질적 ‘큰손’ 입김 세진 국민연금
입력 2014-03-19 02:24
재벌닷컴 지분 현황 공개
국내 최고 주식 부자인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큰손’으로 등극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17개사 중에서 14개사에서 5% 이상 주주로 올라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지분도 각각 7%, 6.99% 소유해 이건희(3.4%)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5.1%)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지분율이 높았다.
재벌닷컴이 18일 상장사(유가증권 775개사, 코스닥 1009개사, 코넥스 48개사) 1832개의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267개로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공기업 제외) 중 국민연금 지분이 5% 이상인 곳은 55개로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94개사)의 58.5%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이 중 LG상사 SKC 삼성물산 등 11개사의 지분을 10% 넘게 확보하고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5%를 넘는 상장사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이어 LG그룹(9개사) SK그룹(8개사) 현대차그룹(7개사) 롯데그룹(5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지난 14일 기준 1조원을 넘는 곳은 14개사였다. 이 가운데 보유 지분 주식 가치가 가장 큰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13조1539억원이었다. 현대차의 주식 가치도 3조528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SK하이닉스(9.1%) 2조3982억원, 네이버(8.18%) 2조1840억원, 현대모비스(7.01%) 2조209억원 순으로 주식 가치가 높았다.
또 포스코(1조7984억원) 신한금융지주(1조6704억원) 기아자동차(1조5669억원) 한국전력(1조4570억원) LG화학(1조3817억원) KB금융지주(1조3318억원) 삼성물산(1조1080억원) SK텔레콤(1조449억원) SK이노베이션(1조250억원) 등도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1조원을 넘어섰다.
재계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국민연금의 역할이 강화돼야 대기업의 계열사 지원이나 부당 내부거래 같은 잘못된 관행에 대한 감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