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사반 세종시 AI 침출수 현장 확인… “매몰때 비닐 찢어져 유출”

입력 2014-03-19 03:09

정부 합동조사반은 18일 세종시 부강면 등곡리 산란계 살처분 매몰지 현장조사를 실시해 침출수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국민일보 3월 18일자 1·14면 참조). 합동조사반은 미생물 활용 매몰 과정에서 비닐이 찢어져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매몰돼 있는 39만 마리를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대형 저장조에 넣는 방식으로 재매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함께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미생물 방식 활용 매몰지에 대한 사후점검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농식품부, 환경부, 세종시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이날 매몰 작업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어 매몰지 주변 침출수를 펌프를 이용해 집수조로 수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생물 활용 방식을 이용할 경우 사체 밑에 까는 비닐 이음새를 더욱 튼튼히 할 필요가 있는데 비닐이 찢어지고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했다”며 “침출수 원인 제거를 위해 기존 통에 넣는 방식을 이용해 재매몰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침출수가 유출된 개울물을 수거해 수질 검사에 들어갔다. 또 사흘 전부터 침출수가 유출돼 금강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금강 하류 하천의 수질 분석도 병행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질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를 음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세종시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생물 활용 방식은 미생물 배양토와 배양액을 사체와 함께 매몰, 미생물 번식에 의해 사체를 분해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행동지침상 보조 매몰 방식으로 정해져 있지만 일부 지자체는 이를 주된 유일한 매몰 방식으로 이용해 왔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