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혁신 부재에 실망?… 통합신당 지지율 22.5% ‘서울 굴욕’
입력 2014-03-19 03:20
정당 지지도는…
창당 선언으로 반짝 상승했던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서울에서 급락한 것으로 18일 조사됐다. 창당의 시너지 효과는 사라지고 야권 지지층이 대거 무당파로 이탈하면서 지지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17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44.1%, 통합신당 22.5%로 조사됐다. 통합신당은 새누리당 지지율의 반토막을 가까스로 넘겼다. 이밖에 통합진보당 1.5%, 정의당 1.1%, 기타 정당 4.5%, 없음·모름·무응답이 26.3%로 조사됐다. 서울의 정당 지지율은 대체로 정당의 전국 지지율과 비슷하게 수렴되기 때문에 전국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 결과 통합신당은 창당 직후 서울에서 지지율이 35%를 넘는 등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창당 선언 2주 정도 만에 지지율이 추락한 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이 29%였던 것과 비교해도 7% 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대신 무당파 유권자는 크게 늘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말한 응답자(26.3%)가 통합신당 지지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은 통합신당이 창당 선언 후 이렇다 할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통합 선언 후에 구체적인 활동이나 액션이 없었다”며 “합당 직후 치솟았던 기대감이 빠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통합신당은 통합 선언 직후 창당 과정을 두고 지루한 논쟁을 벌였고 이어 당 이름에 ‘민주’를 넣느냐를 두고도 몸살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야권 지지층이 무응답층으로 이탈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이탈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리서치 측은 “통합신당 지지율이 빠졌지만 새누리당 지지로 이동하지는 않았다”며 “25%를 넘는 부동층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7.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0% 포인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