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김황식 모른다” 29.4%… 정몽준에 크게 밀려
입력 2014-03-19 03:31
후보 인지도·호감도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당내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과 비교해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원순 시장은 유사한 인지도를 보였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17일 서울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 포인트, 응답률 17.5%) 결과 ‘정 의원을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96.2%였다. 반면 김 전 총리를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70.6%로 정 의원과는 25.6% 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혜훈 최고위원에 대한 인지도는 48.8%로 새누리당 ‘빅3’ 후보 중에서 가장 낮았다.
새누리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대한 질문에는 정 의원(44.6%)과 김 전 총리(30.9%)가 13.7% 포인트 차로 인지도 차이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특히 정 의원, 김 전 총리, 이 최고위원을 모두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정 의원이 여당 후보로 적합하다는 비율이 39.7%, 김 전 총리가 적합하다는 대답이 38.4%로 오차범위 내인 1.3%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김 전 총리가 인지도를 끌어올릴 경우 정 의원과의 지지율 차이를 줄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재선에 도전하는 야권 후보인 박 시장에 대한 인지도는 96.3%로 여야 유력 후보 중에서는 가장 높았지만 정 의원과의 차이는 0.1% 포인트에 불과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인지도는 연령대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50대의 82.8%, 60대 이상의 80.3%는 김 전 총리를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20대는 절반가량인 50.7%만 김 전 총리를 인지하고 있었다. 30대의 경우에도 63.3%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고 40대는 70.1%가 김 전 총리를 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20대 85.4%, 30대 97.2%, 40대 98.0%, 50대 99.4%, 60대 이상 98.5%였다.
유권자들이 후보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에서도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김 전 총리를 안다는 응답 중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 응답률은 20.0%로 호감이 간다고 답한 비율 15.7%보다 높았다. 판단을 유보한 응답률은 34.9%로 김 전 총리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후보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고 관망하는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김 전 총리의 행보에 따라 호감도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의원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자는 33.6%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30.7%보다 다소 많았다.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31.9%여서 세 가지 대답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박 시장은 호감도 부문에서 새누리당 후보들보다 성적이 좋았다. 정 의원과 인지도는 비슷했지만 호감이 간다는 응답자가 44.6%였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 28.2%, 판단하기 어렵다 23.5%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