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광주U대회, 남북 화합의 場 되나
입력 2014-03-19 02:05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가 남북관계 개선의 주무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내년 7월 개최될 광주U대회에 역도 종목을 추가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제안해 왔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광주U대회 성화를 판문점을 거쳐 남쪽으로 육로 봉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 종목 최초의 남북단일팀 구성도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FISU총회에서 공식 승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FISU가 주최하고 광주U대회 조직위가 주관한 ‘2014 광주 FISU 포럼’ 개막식 참석을 위해 17일 광주를 방문한 올레그 마티친 FISU 수석부회장 등에 의해 확인됐다. 세계 70개국 260여명의 대학스포츠 지도자들이 만나 U대회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포럼은 22일까지 학술회의와 체육·문화활동으로 꾸며진다. 마티친 수석부회장 등은 포럼 개막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광주U대회에 역도 종목을 신설해 평양에서 경기를 갖자는 공문을 광주U대회 조직위와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는 물론 북한 측에도 공식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마티친 수석부회장은 한국 정부와 광주U대회 조직위가 먼저 이를 받아들일 경우 4월 중 북한을 직접 방문해 구체적 협의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에 시는 광주U대회 성화가 평양을 거쳐 광주까지 육로로 봉송되도록 하자는 뜻을 FISU에 전달해 긍정적 답변을 들은 것으로 밝혀졌다. 역도 경기의 분산개최와 성화의 북한 경유가 성사될 경우 광주U대회는 남북 긴장완화와 세계 평화 분위기의 증진에 기여한 기념비적 대회로 남게 된다.
시는 남북단일팀의 U대회 출전도 성사되도록 통일부 측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