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건보 진료비 7년 새 10배 늘어났다
입력 2014-03-19 02:05
건강보험 진료비가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7년 새 10배 커진 요양병원 진료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8일 발표한 ‘2013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건강보험 적용인구 4999만명의 전체 진료비는 2013년보다 6.5% 늘어난 50조9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병원급이 24조1735억원으로 전체의 47.4%를 차지했다. 2006년에는 37.2%였다.
반면 규모가 작은 동네 의원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의료기관들 사이에도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은 같은 기간 26.0%에서 21.0%, 약국은 28.3%에서 23.3%로 줄었다.
병원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주된 원인들 중 하나는 요양병원 때문이었다. 요양병원 진료비는 2006년 3187억원에서 2013년 3조1749억원으로 10배 급증했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1.1%에서 6.2%로 높아졌다.
이른바 ‘빅5’(서울아산·서울삼성·서울대·서울성모·세브란스) 병원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빅5 병원에 지급된 진료비는 모두 2조7880억원으로 2006년 1조3765억원에 비해 1조4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4.8%에서 5.5%로 커졌다.
국민 한 사람이 건강보험을 통해 사용한 진료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1인당 102만2565원꼴로 2006년 59만9264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는 39조319억원이었다. 2006년 18조8106억원의 2.1배 규모다. 같은 기간 직장가입자 보험료가 2.29배로 늘어난 데 비해 지역가입자 보험료는 1.45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