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상 받은 강윤화씨 “입시에 파묻힌 청소년들 삶의 본질 고민 못해”
입력 2014-03-19 02:56
“몇 해 전 서울시 교육감 선거 때 주변 어른들이 무관심한 것을 보고 학교 교육과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어쨌든 밸런타인’으로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강윤화(28·사진)씨는 1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정식집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강씨는 2009년 단편소설 ‘목숨전문점’으로 제16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뒤 소설을 써왔다.
그는 “현재 학교교육은 입시 중심의 교육도 문제지만 당사자인 청소년을 소거(消去)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본다”면서 요즘 청소년들은 입시 준비에 파묻혀 교우관계나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는 칭찬에 대해 강씨는 “학교 다닐 때 사람들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했고, 현재 청소년 친구들이 많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밸런타인’은 주인공 6명의 고교시절 3년을 그린 소설로, 성장과 갈등 해결이라는 굴레에서 한 걸음 물러나 청소년들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강씨는 상금 2000만원과 볼로냐아동도서박람회 참관을 부상으로 받았다. 강씨는 이화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