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유치 대가 FIFA 전 부회장 25억 받아” 英 신문 텔레그래프 보도

입력 2014-03-19 02:04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0년 12월 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카타르를 선정됐다. 당시 한국, 미국, 호주,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카타르는 기후, 열악한 축구 인프라, 테러 위협 등 여러 악재 때문에 가장 열세로 평가됐으나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따라 당시 FIFA의 일부 집행위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 중심 인물이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었고, 결국 꼬리가 잡혔다.

카타르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직후 카타르 축구협회장이 당시 워너 부회장에게 약 25억원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18일 워너 전 부회장이 카타르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지 보름 후 모하메드 빈 함맘 당시 카타르 축구협회장으로부터 총 235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공개한 한 문건에 따르면 워너 전 부회장은 2010년 12월 15일 자신의 회사와 아들, 지인 명의의 계좌로 총 235만 달러를 받았다. 우선 워너 전 부회장이 설립한 자마드(Jamad)사로 120만 달러가 넘어갔다. 이어 워너의 두 아들과 회사 부하의 계좌로 115만 달러가 입금됐다. 이 문건은 함맘 전 회장이 운영하는 켐코(Kemco)라는 회사의 내부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맘과 워너는 FIFA 회장 선거와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2012년 국제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