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느티나무 4그루 2450만원에 팔려
입력 2014-03-18 16:49
[쿠키 사회] 충북 제천에서 죽은 느티나무 4그루가 무려 2450만원에 팔려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최근 고암동 고래미 마을 앞에 죽은 느티나무 4그루가 공예품을 제작하는 한 시민에게 2450만원에 팔렸다. 한 그루당 600만원에 팔린 것이다.
수령 250년으로 추정되는 이 느티나무는 제천시가 1982년 8월부터 제27호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해왔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이 나무는 몇 해 전부터 수세가 약해졌고 시는 지난해 9월 고사판정을 받아 보호수 지정을 해제했다.
느티나무는 이렇다 할 활용 방안 없이 흉물스럽게 방치됐었다. 시는 바짝 마른 상태에서 큰 가지가 부러져 떨어지는 등 주민의 안전을 우려해 죽은 느티나무 4그루를 마을에 기증하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직선거법상 기부 행위에 해당한다는 선관위의 질의를 받고 계획을 접었다.
고민 끝에 시는 나무 4그루를 일반인에게 팔기로 했다.
시는 최근 경쟁 입찰을 통해 7명의 입찰 참여자 중 최고가를 써낸 한 시민에게 느티나무를 팔았다.
죽은 느티나무 뿌리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공예 분야에서는 비싼 재료로 알려졌고 낙찰을 받은 시민도 이 나무를 공예품 재료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낙찰금액을 세외수입으로 잡아 살림에 보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죽은 나무를 비싼 값에 팔아보기는 처음”이라며 “고사목에 대한 활용 방안 때문에 고민했는데 시 살림에도 보탬을 주고 시민에게도 행운을 안겨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