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폴리 현숙 (10) “탈북민, 하나님 군사로 훈련시켜 전 세계 변화”

입력 2014-03-19 03:35


나는 탈북민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하나님의 군사로만 잘 훈련된다면 한국과 북한, 더 나아가 전 세계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북한에서 이들을 아주 잘 훈련시켜 준비하셨는데, 한국에 오면 변해 버린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한다. “하나님은 당신들을 선택하셨어요. 그래서 한국에 보내셨어요. 하나님이 왜 여러분을 선택하셨을까요? 여러분은 한국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요? 당신 자신만을 위해서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셨을까요?”

10년 전에는 과감하게 탈북민에게 프로젝트의 모든 기금을 직접 집행하도록 주었다. 처절한 실패를 맛보았지만, 이후로 탈북민을 훈련시키는 ‘유유선교학교(Underground University)’가 탄생했다. 우리는 말뿐 아니라 철저한 서류와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선교방식으로 한다. 탈북민들이 훈련받고, 그들이 직접 세계와 손잡고 일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서울유에스에이가 할 수 있다. 각 프로젝트에 대한 제목과 목적, 수혜자, 위험도, 상황, 염려, 예산 등 구체적으로 제안서도 쓸 수 있어야 하고 영수증, 간증, 사진, 영상, 보고 등을 제출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보안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니 가능하다.

작년에 연세가 많은 탈북민들이 유유선교학교에 많이 왔다. 나는 폴리 목사에게 “노인대학도 아니고…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폴리 목사는 “하나님이 희망이오. 하나님이 계시는 한 희망이 있소. 나이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보낸 분들을 최선으로 양육시킵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VOM에서 한국을 방문해 유유학교의 학생들을 면접했다. 그들은 나를 쳐다보면서 “이분들이 유유선교학교가 맺은 열매들입니다”라고 만족해했다.

유유선교학교를 졸업한 분들이 북한 사역에 투입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 요즘 ‘순교자의 참된 소리’라는 우리의 복음 단파방송이 북한에서 차단하는 상위권에 있다는 미국의 데이터를 들었다. 이 방송의 아나운서가 바로 유유학교 졸업생이고, 풍선사역도 그들이 한다. 위험한 중국에 가서도 목숨을 바쳐 사역한다. 어떤 분은 이 지면에 말할 수 없는 위험한 사역들에도 투입되었다.

작년에 한 유유선교학교 학생이 신천지에 간 적이 있었다. 좋은 성경공부를 한다고 뛸 듯이 기뻐했는데, 그곳의 정보를 주지 않았다. 한 달 후 폴리 목사는 “그가 성경공부하는 곳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한 발자국도 사무실에 들이지 마라”고 지시했다. 가까스로 그가 가는 곳이 ‘신천지 비밀성경공부센터’란 것을 알아냈다. 그는 그곳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우리에게 상담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신천지가 상담소에 가면 감금해놓고 구타한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가 잘못 배운 교리를 바로 세우는 반증교육까지 상담소에서 마치도록 도왔다. 이 영적인 싸움에는 승리했지만 사탄의 공격에 시달렸다.

신천지를 보면서 나는 회개했다. 작년에 에리트레아 지하교인들을 훈련하러 두바이에 갔을 때에도 이슬람교도들을 보고 회개했었다. 이후 유유학교의 훈련은 세기로 유명하단다. 동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용하고픈 그들로 준비시키기 위해서다. 2주 전부터 학생들이 그 많은 암송과 과제를 극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느 날 새벽 폴리 목사와 잠을 자다가 유유학교의 구호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다가 내가 입 밖으로 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더니 마구 웃었다. 삼삼칠 박수에 구호를 넣었다. “예수 짝짝짝, 유유 짝짝짝, 순교자가 됩시다 짝짝짝짝짝짝짝.”

정리=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