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 교사가 교장·교감 잇따라 폭행해 말썽
입력 2014-03-18 15:43
[쿠키 사회] 광주 한 고교의 교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교장·교감을 잇따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다른 여교사가 얼굴을 크게 다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사·교장 간 폭행사건을 파악했지만 폭력을 휘두른 해당 교사에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폭행 교사를 두둔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광주시교육청과 모 특성화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광주 광산구 특서화고인 K고교의 교사들이 참석한 회식 뒤끝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저녁 식사 후 자리를 옮겨 찻집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학생 지도 문제로 A교사와 교장·교감이 언쟁을 벌였다.
상업과목을 가르쳐온 A교사는 교감과 교장이 “학생들을 과격하게 다루거나 자퇴를 종용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요구하자 “상관하지 말라”며 크게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교사가 교장과 교감을 잇따라 폭행해 얼굴 등에 멍이 들고 상의가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보던 한 여교사는 다툼을 말리다가 A교사가 휘두른 팔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주저앉는 부상을 당했다. 여교사는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폭행이 이뤄진 장소는 일반 커피숍으로 저녁 시간대 이를 지켜본 외부인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전체 교사의 90%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폭력을 행사한 교사도 전교조 소속으로 이 학교에 20년 넘게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교에서는 폭행사건을 함구해 관련 사실이 한동안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 교사 폭행사실을 처음 접했으나 지금까지 해당 교사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을 숨기려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모두 입을 닫아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조만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