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대로 지하차도 건설 놓고 경기도·서울시·국토부 갈등

입력 2014-03-18 14:24

[쿠키 사회] 2018년까지 하남미사지구 등 약 8만6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서울 고덕동, 하남 망월동 일원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 중인 천호대로 지하차도 건설계획(황산교차로~상일IC~상일교차로 구간)을 놓고 경기도와 서울시, 국토교통부가 엇박자를 내며 갈등하고 있다.

경기도는 20일로 예정된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 안건으로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황산~상일교차로 평면 확장계획이 하남미사지구에 심각한 교통대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남미사지구 교통대책 가운데 하나인 황산~상일구간에는 대형교차로 3곳(상일교차로, 상일IC, 황산교차로)이 연속으로 있어 평소 출퇴근 시 상습정체를 빚는다. 이곳은 하남시와 서울시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이 구간은 2.57㎞의 4차선 지하차도와 상일IC 하부 1.0㎞를 추가 확장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공사 중 지·정체, 공기 과다, 안전사고 등 건설상의 문제점과 향후 유지관리비 부담문제를 두고 지하차도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경기도가 당초 계획대로 지하차도를 건설하자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는 이를 평면교차로로 건설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2011년에 우회도로 건설을 백지화한 데 이어 이번엔 서울시의 요구대로 천호대로 지하차도 건설계획 역시 철회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지하차도 처리용량의 25% 수준에 불과한 평면 확장으로는 시간당 1만대가 넘는 차량이 통과하는 상일교차로의 교통 혼잡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서울시가 경계부 교통 혼잡을 이유로 국가정책으로 결정된 지하차도를 반대하고 하남미사지구 주민의 차량진입을 억제하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는 일단 20일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