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2011년 정관으로 돌아가면 대화 가능"

입력 2014-03-17 23:03 수정 2014-03-18 09:06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이 17일 강원도 속초 현대수리조트에서 임원회를 개최하고 ‘2011년 7월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총회 당시의 66개 교단과 19개 단체, 정관으로 돌아가면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가 지목한 이단 세력의 가입을 철회하고 과거 정관을 다시 적용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한영훈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야 말로 한교연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며 “만약 한기총이 2011년 7월7일 임시총회 당시의 66개 교단, 19개 단체를 회복하고 7·7 정관을 한기총이 수용하면 한기총·한교연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7월 정관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추천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교단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었다. 한기총에는 당시 66개 교단 19개 단체가 가입돼 있었는데 지금처럼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세력이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한 대표회장은 “공교회가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한 분들이 한기총에 있는 한 하나 되기는 어렵다”면서 “만약 2011년 당시의 66개 교단과 19개 단체 회원을 회복하면 곧바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기총이 교회 연합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선 대표회장 후보자가 반드시 교단 추천을 받아야 한다”면서 “현재 한기총은 그것이 없으며 교단 추천을 받는 정관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회장은 임원회 결의 형태로 완곡한 표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도 내비쳤다. 그는 “한기총 내 이단을 거론하면 하도 한기총에서 무차별적으로 고소·고발을 하기 때문에 임원회 결의 형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기총이 이 같은 내용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속초=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