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자회담 대표 우다웨이 방북… 북·중 회담 재개 물밑 접촉?
입력 2014-03-18 03:11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일행이 17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중 간 물밑 협상으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은 우 대표의 방북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 대표는 방북 기간 북한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6자 회담과 관련된 북·중 물밑 접촉은 북한이 남측에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안한 데 이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는 등 일련의 유화적 조치를 취한 1월 중순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월 말 한반도에 ‘상대적 완화국면’이 나타났다고 평가한 뒤 “관련국들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수호한다는 대국적 견지에서 조속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지난달 17∼20일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해 박의춘 외무상과 이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곧바로 방한해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우리 정부 인사들과 만나 방북 결과를 전하고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앞서 같은 달 12일에는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국) 책임자 등 한반도 담당 실무진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달 7∼10일에는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담당 특별대사가 북한을 방문했다.
그러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6자회담이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한국과 미국 6자회담 대표가 공석이거나 자리를 비울 예정이어서 회담이 열리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조만간 유럽 지역 대사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조태용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달 27일 제1차관으로 임명된 뒤 지금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