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일본인 메구미씨 부모·외손녀 만나
입력 2014-03-18 03:45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씨의 부모가 외손녀인 김은경(26)씨와의 만남에서 메구미의 행방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1)씨와 어머니 사키에(78)씨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14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메구미씨의 딸인 김은경씨와의 만남에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손녀인 김은경씨 외에도 남편과 지난해 5월 태어난 딸도 함께 했다고 요코타씨 부부는 소개했다. 하지만 메구미의 남편인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는 동석하지 않았다. 김씨의 남편은 김일성 종합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했으며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라고 설명했다.
요코타씨 부부는 10일 밤 잠시 김씨 등을 만난 뒤 11∼13일 양측 통역 1명을 동행한 상태에서 김씨 부부와 딸까지 7명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들의 만남은 14일 김씨가 요코타씨 부부를 배웅하면서 끝났다.
요코타씨 부부는 외손녀와 만나는 동안 납북된 딸 메구미가 어떻게 됐는지 묻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외손녀가 그 부분에 대해 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살아있다고 믿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다룰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조만간 개최키로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