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뚝심 수주… 5년 공기 제3교 공사 29개월 완공 조건 따내
입력 2014-03-18 02:42
현대건설이 29개월 일정으로 건설하는 터키 보스포러스 제3교에 대해 업계에서는 “불가능한 공기(工期)”라며 “분명히 공기 연장에 따른 페널티를 물게 될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해왔다. 실제로 현장소장인 나영묵 상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규모의 다리라면 통상 5년 공기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일정에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촉박하게 공사를 진행하게 된 것은 발주처에서 공기 단축을 우선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완공이 늦어질 경우 하루에 100만 달러씩 페널티를 물도록 돼 있는 계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따내 불철주야 건설에 임하고 있다. 특히 공기를 맞추기 위해 사내에서 ‘공기 단축의 마술사’로 불리던 나 상무를 투입했다. 나 상무는 “교대조를 편성해 하루 24시간 돌아가고 있다”며 “내가 있는 한 페널티를 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도 기존에 있던 도로의 교통량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특별한 조건이 붙은 공사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 도로를 대체할 새 우회도로를 만드는 일도 중요한 공사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새로 만든 우회도로의 경우 오히려 기존 도로보다 더 뛰어나 현지인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현장소장 하영천 상무는 도하에서 기자들에게 “임시로 만든 우회도로를 새 고속도로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카타르 왕족도 새 우회도로에 대해 현대건설을 극찬했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스탄불·도하=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