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미라클 마켓’서 내 사진·음악 사세요… 기아대책, 재능기부 사이트 개설
입력 2014-03-18 03:08
‘내가 만든 노래, 내가 찍은 사진, 내가 그린 그림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다.’
인터넷으로 자신이 만든 디지털 콘텐츠를 기부해 아프리카 말라위의 굶주린 이웃을 위해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이 17일 문을 열었다. 기아대책과 지마켓, 제일기획이 함께 준비한 ‘1.25 미라클 마켓(www.125miraclemarket.co.kr·사진)’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제일기획 김홍탁 마스터는 “작은 재능과 기부로 기적을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이트”라며 “평소 숨겨둔 자신의 재능을 대중에 검증 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음악 사진 글씨 그림 소설 시 등 파일 형태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판매 아이템으로 등록할 수 있다. 작품의 가격은 1점당 1250원이다.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빈곤층의 하루 일당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수익금은 모두 아프리카 말라위 식량지원사업에 쓰인다. 기아대책 문나래 이마케팅팀장은 “한국에서 125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적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그마저 없어 식량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이들이 허다하다”며 “자신이 가진 작은 재능을 기부하는 것만으로 세계 절대빈곤층 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스타들도 동참했다. 지드래곤의 바탕화면 사진, 성우 배한성씨 목소리의 모닝콜, 디자이너 고태용씨의 영감맵 동영상 등이 올라왔다.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의 이주한씨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곡 ‘원바이원(One by One)’을 작곡했다. 노랫말은 가수 이현우씨가 붙였다. 모두 재능기부다.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19일부터 살 수 있다. 이적, 스윗소로우, 강산에, 박기영, ‘매드소울차일드’의 진실, ‘윈터플레이’의 혜원 등 가수들도 참여했다. 밴드 씨엔블루, 배우 박신혜, 정태우 등 기아대책 홍보대사와 승효상 건축가 등 각 분야 유명인사들도 재능기부에 참여한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위는 1인당 국민소득이 하루 평균 1.25달러에 못 미치는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이다. 기아대책은 이 곳에 기아봉사단을 파견, 식량을 지원하고 빈곤 어린이와 지역의 성장 및 자립을 돕고 있다(02-2085-8249).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