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동대문선교교회’

입력 2014-03-18 03:24


“월세 너무 올려 예배당 비워줘야할 판”

의류상가와 빌딩으로 둘러싸인 서울 중구 퇴계로의 한 골목 안에 동대문선교교회가 있다.

상가건물 2층에 있는 15평 남짓한 예배공간이 전부지만 이정섭(63) 목사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3일 만난 이 목사는 자신을 “오직 선교에 집중하는 목회자”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44세의 늦은 나이에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통나무주택 건축업을 시작으로 의류업, 무역업 등 다양한 사업을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이 목사는 “어린 시절 ‘주의 종으로 살겠다’고 서원했던 기억이 떠올라 기도 끝에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 목사의 결정을 존중했다.

1996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 입학했다. 이 목사는 “오랜 방황 끝에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는데 막상 어떤 사역을 할지 진로를 정하지 못해 막막했다”고 말했다.

2000년 지인들과 함께 떠난 필리핀 단기선교에서 그는 답을 얻었다. 이 목사는 “필리핀 민도르섬을 방문해 산속에서 기거할 집도, 먹을 음식도 없이 방치 된 원시부족 망향족의 모습을 보고 왔는데 귀국 후에도 잔상이 떠나질 않아 기도했더니 그들을 향한 선교의 마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듬해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지인들의 후원을 받아 돈이 조금이라도 모이면 옷가지와 쌀을 사들고 혈혈단신 필리핀으로 갔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망향족 원주민들은 이 목사를 반겼다. 그들에게 조금 더 큰 도움을 주고 싶었다. 선교사로 파송해줄 교회를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 목사는 선교를 같이 할 일꾼이 모이기를 바라며 2003년 현재의 자리에 동대문선교교회를 개척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교에 동참하겠다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다. 개척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출석 성도는 13∼14명에 불과하다. 그 중 5명은 이 목사와 아내, 그리고 자녀 3명이다.

이 목사는 “성도들도 대부분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헌금을 내라는 말을 일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비는 이 목사 사모가 벌어 충당하고 있다. 교회 건물 월세는 몇몇 지인들의 도움으로 해결할 때가 많았다.

얼마 전 건물주인이 월세를 급작스레 80만원을 올리는 바람에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달 말까지 비워줘야 한다. 새로운 예배처소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 목사는 “선교에 대한 열정과 마음은 변치 않았지만 현실은 참 힘들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워도 이 목사는 선교를 지속하고 있다. 돈이 모이면 동대문 상가에서 아동의류와 식료품을 구입해 1년에 한 번이라도 민도르섬을 찾는다. 이 목사는 “간혹 주변에 분수에 맞지 않게 선교하려 한다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주 적은 것이라도 나눌 것이 있다면 나누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선교의 방법”이라며 “헐벗고, 가난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동역자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 교회 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 이하영 45만 △김혜형 27만 △박응석 20만 △ 김은숙, 김문기, 강준호, 윤영자, 이선자, 김정숙, 조정임, 윤영주, 이찬복, 김동완, 박순희, 추수하는교회, 한미종합상사 각 10만 △이새벽, 강대승(김옥전), 백금우, 지원근, 장재호, 정손희, 양미라, 박순희, 이임순 각 5만 △김애선, 한승우, 김원자, 김한경, 류은미, 김경미, 문인근, 강진옥, 안덕준 각 3만 △ 이영미, 김선화, 홍나미, 김요한, 김화덕, 김덕자 각 2만 △임동화 1만5000 △최일경, 한성순 각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