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미역의 ‘후코이단’, 미래 항암제로 주목
입력 2014-03-18 02:10 수정 2014-03-18 17:36
전통식품 미역이 미래 항암제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산 미역포자엽(미역귀)에서 추출한 후코이단과 후코산틴에 강력한 항암기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것.
지난 1월 저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월드저널 온라인판에 주목할 만한 논문이 수록됐다. 미역 등 갈조류의 항암활성, 특히 후코이단과 후코산틴의 항암기능을 분석한 연구논문이 채택돼 일반에 공개된 것이다. 사이언티픽월드저널은 바이오의학 및 환경과학 논문을 주로 다루는 생활과학분야 학술지로 2001년부터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 논문의 제목은 ‘갈조류의 두 가지 주요 대사물인 후코이단과 후코산틴의 항암, 항종양 잠재효과에 대한 연구’이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표된 60여 편의 관련 논문을 분석해 미역 등의 갈조류에서 추출한 후코이단과 후코산틴이 항암과 관련해 어떤 잠재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후코이단과 후코산틴이 암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새로운 요법제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에 따르면 갈조류의 황산다당류인 후코이단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암세포의 세포자살(아포토시스)을 유도하는 특이 활성을 지닌다.
또 인체의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고, 종양의 혈관신생을 억제하며, 암세포가 혈소판에 점착하는 것을 방해해 전이를 막는 기능이 있다.
갈조류의 색소성분인 후코산틴도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며 종양의 혈관신생을 억제시키는 방식으로 강력한 항암활성을 나타낸다. 후코이단과 후코산틴의 이러한 활성은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하고 암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갈조류의 종자를 확보하고, 갈조류의 생리활성 물질을 연구하기 위한 국제적인 경쟁도 치열한 상태다.
우리나라 역시 2005년 해양수산부, 완도군 등을 중심으로 국가지원사업을 벌여 후코이단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후코이단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불붙은 후코이단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완도, 고흥, 기장 등 우리 연안에서 자라는 미역을 활용할 경우 황산기 함유량이 대단히 높은 질 좋은 후코이단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5년 국가지원으로 설립된 해림후코이단의 이정식 사장은 “우리 인근해의 미역을 활용해 후코이단을 생산할 경우 품질지표인 황산기 함량이 30%를 넘고 있다”며 “모즈쿠를 주로 활용하는 일본, 미국의 후코이단이 최대 16% 정도의 황산기를 함유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우리 후코이단의 품질력은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 미역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질 미래 항암제로 빛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해림후코이단은 웹사이트(www.fucoidanmall.or.kr)에서 후코이단 무료 샘플신청을 받고 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