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9명 안전모 미착용

입력 2014-03-17 16:38

[쿠키 사회] 최근 4년간 서울에서 자전거 사고로 1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0명 중 9명은 안전모를 쓰지 않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에서 모두 1만1988건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해 126명이 숨지고 1만242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사망자는 2009년 44명, 2010년 34명, 2011년 19명으로 감소하다 2012년에 29명으로 다시 늘었다. 자전거 교통사고는 이용자가 많은 5~10월에 매월 1200건 이상이 발생했으며 11월이 1423건(11.9%)으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가 전체의 13.6%로 가장 많았고 오후 6∼8시(13%), 오전 8∼10시(11.5%) 순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자전거 대 자동차 사고가 전체의 85.7%(1만27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고 장소는 교차로와 교차로 부근이 36.1%로 가장 많았고 횡단보도도 15.8%를 차지했다.

자전거 승차 중 사망자의 절반가량(60명)은 65세 이상이었고 이어 51∼60세(18.3%), 61∼64세(9.2%) 순으로 나타나 노인들이 다른 연령대보다 사고 발생 시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사망자가 주로 다치는 부위는 머리가 65.8%(79건)로 가장 많았으며 사망자의 89.4%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안전모 착용과 자전거도 차(車)라는 인식의 전환 등 안전한 자전거 타기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