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인터뷰] 도영록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

입력 2014-03-18 03:00


“만성골수성백혈병, 복약 순응도 유지 가장 중요”

백혈병 하면 예전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병으로 설정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효능이 높고 복용은 더 편리한 다양한 치료제들이 나오면서 무조건 죽는 병이라는 인식을 벗고 있다. 2013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조혈계 암인 골수성백혈병은 연간 1887건(남자 1062건, 여자 825건)의 새로운 환자가 등록돼 전체 암 발생의 0.9%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18.3%로 가장 많고, 70대 16.5%, 40대 14.8%의 순이었다. 치료제는 2001년 처음 나온 1세대 글리벡에 이어 최근에는 2세대 치료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도영록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CML: Chronic Myeloid Leukemia)의 최신 치료경향에 대해 “만성기 CML은 충실한 복약을 통해 잘 조절될 수 있다. 만성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완전 분자생물학적 관해(완화)를 획득해 약제를 중단하는 시도를 고려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치료술이 발달했고, 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극미량까지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도 개발됐다”며 “치료는 만성기의 타이로신 키나제 저해제(TKI, tyrosine kinase inhibitor)를 경구 복용함으로써 혈액학적·염색체·분자생물학적 관해를 획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1세대 약제인 글리벡보다 2세대 약물을 초기 치료로 사용해서 조기에 더 깊은 수준의 관해를 획득하고자 목표를 정하고 치료에 임한다”며 “근래에는 경구 약제의 치료효과가 탁월하고, 선택할 수 있는 약제의 종류도 TKI가 처음 환자들에게 사용된 2000년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최근의 치료 경향은 양호한 치료 반응을 조기에 획득해서 그 상태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므로 약제 선택에 있어 강력한 치료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복약 순응도와 치료에 대해서는 “치료 반응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데 처방된 약제를 90% 이상 복용하는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의 생존율 차이가 있는 만큼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밝히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동반질환(당뇨·고혈압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화된 맞춤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동반질환 관리가 잘 되어야 복약 순응도를 잘 유지할 수 있고, 동반질환에 따라 TK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물 복용이 제대로 안 된다면 치료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가속기와 급속기 등의 위험 단계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영록 교수는 “CML은 관리와 복약 순응도 등이 중요한 질환이어서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 병원에서 지역 환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지역병원의 역할이자 장점”이라며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2011년에 개소한 이후 지속적으로 자가·동종·제대혈 이식 등을 진행하고 있고 2016년 개원하게 될 새 병원에서는 더 큰 센터를 개소해서 소아과와 같이 이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