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어디가 癌수술 잘할까
입력 2014-03-18 02:54
본인 또는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생겼다면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얼마나 위험한 암인지, 해당 암에 대한 명의는 누구인지, 어떤 병원이 암 치료를 잘하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을 알기는 쉽지 않다. 그저 소위 빅 5라고 불리는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최신 시설과 좋은 학교 출신의 의료진을 갖추고 있으므로 치료도 잘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암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암 질환별 진료 적정성 평가를 통해 국민들이 의료기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각 지표별 평가결과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이다.
◇위암·대장암·간암 수술사망률 평가= 2012년 발표된 ‘위암·대장암·간암 수술사망률’(암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 사망한 비율) 평가는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위암에서 서울의 소위 빅 5 중 1개 병원(세브란스)이 1등급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평가는 2010년 3개 암 수술 실적이 있는 302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인데 10건 미만으로 수술을 진행한 의료기관의 비율이 절반(위암 114개소 51.6%, 대장암 153개소 52.6%, 간암 53개소 46.1%)에 달했다. 또 암 수술환자가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 사망한 사망률(실제 사망률)은 위암 0.92%, 대장암 1.63%, 간암 1.88%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수술 후 실제 발생한 사망환자 비율(실제사망률)과 해당 의료기관의 환자 위험요인을 보정한 ‘예측사망률’(위험도 보정사망률)을 비교한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보다 낮으면 의료의 질이 높고,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보다 높으면 의료의 질이 낮은 병원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해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 구간의 상한치보다 낮은 경우 ‘1등급’,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 구간 상한치보다 높은 경우 ‘2등급’을 부여했는데 1등급 의료기관은 위암 93개, 대장암 122개, 간암 56개로 나타났다. 또 3개 암 모두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51개, 2개 암이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38개였다.
평가 결과 3개 암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서울 19개소(가톨릭 서울성모병원, 가톨릭 여의도성모병원, 경희대병원, 고대 구로병원, 고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병원, 인제대 백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건국대병원, 서울보훈병원, 원자력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부산 4개소(고신대 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인천 3개소(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 인천성모병원) △대구 4개소(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병원, 영남대병원) △대전 3개소(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울산 1개소(울산대병원) △강원 1개소(연대 원주기독병원) △경기 10개소(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가톨릭 성빈센트병원, 고대 안산병원, 국립암센터, 건보공단 일산병원, 분당차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경남 2개소(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전북 3개소(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전주예수병원) △충남 1개소(단국대병원)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경남·경북·전남·충북·제주지역은 간암수술 사망률 평가에서 1등급이 없었다. 》관련기사 36면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