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178개 시민단체 "부산MBC 사장 낙하산인사 철회하라"
입력 2014-03-17 14:30
[쿠키 사회]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17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7일 규탄성명서를 내고 “MBC는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부산MBC 사장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만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시민저지운동과 함께 전국시민단체와 연계한 MBC 불시청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부산MBC는 부산시민으로부터 위탁된 지역공영방송으로서 서울MBC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관리를 합리적으로 하라는 것이지 마음대로 제멋대로 하라는 의미가 아니며,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소유권을 주장할 합리성이나 정당성이 전혀 없다”며 “특히 전혀 공모절차 등 합당한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행사된 인사는 정당성과 합리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부산은 군사정권 외에는 1989년부터 25년간 자사출신을 배출해왔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면 전국MBC 효시사로서 존중받아온 것이며 부산의 자랑이기도 하다”며 “오히려 자율경영과 의사결정이 되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울MBC 사장 특보로 있던 인사를 내려 보낸 것은 재허가 조건에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일방적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문철호 신임 부산MBC사장은 지난 13일부터 사흘째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낙하산 저지 부산MBC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전국언론노조 부산 MBC노조 소속 직원들은 13, 14일에 이어 이날 출근을 시도하던 문 사장을 입구에서부터 저지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입구를 막아선 직원들은 오전 10시 문 사장이 출근을 하려하자 그를 가로막았다. 부산MBC노조에 따르면 문 사장은 김홍식 부산MBC노조 지부장에게 서울 MBC가 부산MBC의 대주주라는 점을 들어 자신에 대한 인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지역을 말살하는 낙하산은 물러가라”는 외침으로 문 사장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부산 MBC퇴직자 520명이 속해있는 부산MBC 사우회도 출근저지 투쟁에 참여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우회는 “현직 사우들과 함께 모든 행동을 함께 할 것이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산MBC 파행 운영과 위상 추락의 책임은 문화방송과 방송문화진흥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