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사회문제, 예능식으로 풀어보자구요… KBS 2TV 4월 1일 방송 ‘대변인들’

입력 2014-03-17 02:50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KBS 별관 C스튜디오. 서로 마주보게 돼있는 좌식 세트 뒤로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출연자들은 대본을 꼼꼼히 챙겼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대변인들’. ‘당신의 입이 되어드린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예능과 교양의 접점에서 사회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보겠다는 포부다. 개그맨 김구라(44), 가수 성시경(35)과 함께 방송인 유정현(47), 오상진(34), 아나운서 조우종(38), 배우 방은희(47), 개그맨 조세호(32), 개그우먼 김지민(30) 등이 출연한다.

‘대변인들’에선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7명의 ‘까7(까놓고 얘기 하는 7인)한’ 패널들과 김구라, 성시경 등 두 MC가 양측의 의견을 대변한다. 연예계 이야기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우리 삶 곳곳의 목소리를 담는다. 갑을 관계에서 을의 입장,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주민, 성차별을 당하는 남자 회사원, 고충이 많은 택배기사 등 시청자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토대로 이들을 변호한다.

이날 녹화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구라는 “캐스팅만 봐도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어느 프로그램보다 기대가 되고 긴장도 된다. 심야 토론을 예능 식으로 푸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성시경은 “교양 프로그램이라 오히려 선뜻 출연 결정을 했다”며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유정현은 “약자의 어려움을 많이 알고는 있지만 귀 기울여 주는 건 쉽지가 않다. 구체적으로 알수록 사람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약자의 의견을 공손하게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구라와 성시경은 최근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서 독설가와 달변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상파 3사 출신 아나운서들의 대결도 눈길을 모은다. 조수영 PD는 “두 MC와 ‘까7한’ 대변인들의 새로운 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지 기대해 달라”며 “우리 사회에 ‘안녕하십니까’라고 말을 건네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진행된 녹화에선 ‘섹시 경쟁’으로 화두에 오른 걸그룹 멤버들과 출연진들이 입담대결을 벌였다. 레인보우의 지숙(24)과 달샤벳의 수빈(20), 스텔라의 가영(23)이 손님으로 나와 대한민국 걸그룹의 고충과 선정적인 퍼포먼스에 대한 입장을 솔직히 털어놨다. MC들과 맞짱토론을 펼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중2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가수 유승우(17)가 출연해 중학교 2학년들의 생각을 대신 전하며 MC들과 문제 해결 방안을 나눴다. ‘대변인들’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