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개인 보안시장’ 블루오션으로 등장… 보안업체·통신사 앞다퉈 진출

입력 2014-03-17 02:43


방범 및 보안 서비스 시장이 기업 위주에서 개인 관련 영역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과거 기업·상가 등이 중심이 됐던 보안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개인 보안 관련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기존 보안업체는 물론 통신사들도 개인 보안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보안업체인 에스원은 지난해 6월 ‘세콤 홈블랙박스’를 출시하며 홈시큐리티 서비스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전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언제 어디서나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터치로 방범 상태도 설정할 수 있다. 또 화재·가스 경보, 조명과 가스밸브, 콘센트 등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에스원의 홈 보안서비스는 매 분기 평균 16.3%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16일 “방범이 상대적으로 취약이 주택이나 빌라 거주자, 홀로 사는 여성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도 유·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홈 보안서비스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홈 CCTV를 회전시켜 집안 구석구석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맘 편한 카메라, 맘카 홈 CCTV’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 홈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 CCTV 서비스는 일 평균 200대, 출시 후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1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KT도 계열사인 KT텔레캅과 제휴해 CCTV 영상을 PC와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올레 CCTV 텔레캅’ 서비스를 지난해 2월 출시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KT텔레캅의 무인경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 보안 시장이 계속 확대되자 SK텔레콤도 지난 12일 출동경비업체 네오윅스를 인수하며 보안시장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 측은 “네오윅스 인수를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 및 전국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개인 통합보안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인 아동·노인 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통신 서비스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2012년 개발한 ‘스마트 초록버튼’ 서비스는 어린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된 긴급버튼을 통해 위기상황 발생 시 버튼 한번만 누르면 보호자에게 통화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보호자가 수신 후 녹취되는 아이의 상황을 판단해 관련기관에 바로 신고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2012년부터 전국 200여개 지역아동센터 내 1만여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고, 이달 중 일반인을 상대로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2012년 7월에는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는 부모의 건강과 안전을 응급호출기, 동작감지센서 등을 활용해 원격으로 체크하는 IT 노인 돌보미 ‘효드림텔레케어’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가 2만여명에 달한다. 에스원도 지난해 9월부터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전용단말기 ‘안심폰’을 통해 개인 보안과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기능 뿐만 아니라 에스원의 출동서비스와 헬스케어 전문기업의 전문의, 간호사와 건강상담 등이 제공된다. 현재 누적판매대수 2만대를 넘기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흉악범죄가 증가하고 노인 인구도 급증하면서 개인 보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정보통신기술과 접목한 개인보안 관련 시장은 향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