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부부 내쫓은 맥도날드… 뉴욕 한인 노인 이어 또 빈축

입력 2014-03-17 02:38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자리를 오래 차지한다’는 이유로 80대 노부부를 쫓아낸 일이 벌어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칼 베커(85)와 바버라 베커(81) 부부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쯤 버지니아 컬페퍼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오후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평소 베커 부부는 이 매장에서 손님이 많지 않은 오후 시간대를 골라 여유롭게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날은 한 직원이 베커 부부가 식사하는 곳 옆으로 다가와 먼지를 날리며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노부부는 이 직원에게 “먼지가 날리는데 나중에 청소하면 어떻겠느냐”고 요청했으나 직원은 거부했다. 매장 매니저까지 다가와 “30분 이상 식사를 했으니 나가 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베커 부부는 밝혔다.

베커 부부는 지역 언론에 편지를 보내 “매장 내 어디에도 식사를 30분 이내에 끝내라는 안내문은 없었다”며 맥도날드가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맥도날드 매장에서 노인을 쫓아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뉴욕 플러싱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은 한인 노인들이 자리를 오래 차지한다고 경찰에 신고해 세 차례나 쫓아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