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會 끝난 중국, 보안 대폭 강화
입력 2014-03-17 02:37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지난 13일 마무리됐지만 보안은 대폭 강화되고 있다. 테러와 시위 등 돌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불안한 주민들이 헛소문에 놀라 대피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지난 14일부터 인구 유동량과 교통량이 많은 지역 10여곳에 공안과 무장경찰 등 경찰력을 집중 배치했다. 230여대의 무장 특수차량이 동원돼 24시간 시내 순찰이 시작됐다. 공안, 무장경찰, 수색견을 동원한 특수팀 등 5명으로 구성된 경찰 1개조는 총기와 진압봉, 무전기 등을 상시 휴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공안 당국은 “길거리에서 위법 행위와 범죄에 신속히 대처함으로써 수도의 사회 안전과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가 끝난 뒤에도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 1일 쿤밍(昆明) 테러에 이어 14일 창샤(長沙)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창샤 칼부림 사건에서는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대도시 상가에서 쇼핑객들이 헛소문에 놀라 대피하는 대혼란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4시20분쯤(현지시간) 쓰촨성 청두시 도심 춘시로의 상가건물 여러 곳에서 쇼핑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와 주변 길거리에 몰려들었다. 쇼핑센터 ‘차오류 광장’에서 뛰어나온 시민 리샤는 “갑자기 한 여자가 위층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내려오고 종업원들도 따라 나오기에 밖으로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사람을 (흉기로) 찌른다’고 말했고 어떤 사람은 ‘지진이다’고 외치는가 하면 ‘불이 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당시의 혼란상을 전했다. 이 일은 웨이보를 통해 ‘춘시로에 폭동이 발생했다’는 등으로 부풀려지기도 했다. 15일 광둥성 광저우시에서도 한 소매치기 용의자가 흉기 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거짓으로 소리치자 주변 행인들이 놀라 도망치는 일이 있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