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共 ‘러’ 귀속투표 강행] 미국인들, 러시아 부정적 인식 급속 확산… “러, 美의 심각한 위협” 69%

입력 2014-03-17 02:2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력으로 인해 미국인의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를 미국의 ‘심각한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69%에 달했다. 2년 전 조사의 44%에서 25%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소련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인이 전통적으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북한(71%) 및 이란 (70%)과도 거의 차이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68%나 됐다. 11%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미국인의 인식 변화는 러시아군의 크림자치공화국 점령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공화국 내 러시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인 10명 중 7명은 러시아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정당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8명은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도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인 50% 가까이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과 러시아의 ‘신(新)냉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40%가량은 러시아와의 핵전쟁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