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자치공, 우크라 결별 주민투표 강행
입력 2014-03-17 02:14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이 16일(현지시간) 중앙정부와 결별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유권자에게는 크림공화국이 러시아에 합류하는 방안과 우크라이나에 남되 더욱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이 선택지로 제시됐다. 주민 60%가 러시아계인 만큼 러시아 합류 방안이 다수표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크림자치정부가 이를 행동에 옮기려 할 경우 중앙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다. 친러시아 성향이 짙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다른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림 주민이 우크라이나에 남는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중앙정부와는 사실상 결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크림은 독립국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1995년 폐지된 대통령제를 복구하고 중앙정부가 축소한 자치공화국 권한을 다시 확대하는 등의 후속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면 전환의 열쇠를 쥔 러시아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주도한 크림 주민투표 무효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