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ML 성공적 데뷔… 1이닝 무실점 행운의 승리투수

입력 2014-03-17 02:11

꿈의 무대를 밟고 있는 ‘코리안 듀오’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과 임창용(38)이 약속이나 한 듯 깔끔한 투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윤석민은 16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볼티모어는 7회말 공격에서 조나선 스쿠프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2대 1로 승리했다.

윤석민의 공은 날카롭고 빨랐다. 윤석민은 불펜 투구를 할 때 패스트볼, 커브, 커터, 체인지업, 팜볼 등 5가지 구종의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마운드에서는 팜볼을 빼고 나머지 4개 볼을 사용했다. 패스트볼은 일품이었다. 첫 투구는 시속 146㎞를 기록했다. 2번째 투구는 라몬 플로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2개의 뜬공과 1개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던진 11개의 공 중 볼은 3개에 불과했다.

경기후 윤석민은 “앞으로 20일 정도 후면 ‘시즌이 한창일 때’의 몸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지난 두 달간 신상에 많은 변화를 겪었음에도 윤석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의 등판 일정은 윤석민에 달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볼티모어선은 “윤석민이 ‘긴장했다’고 밝혔으나, 던지는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는 제목의 기사로 높이 평가했다.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임창용은 이날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임창용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6.00으로 낮추며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6회 말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창용은 첫 타자 저스틴 맥스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제이슨 도널드와 브넷 아이브너를 연달아 3루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임창용은 모두 14개의 공을 던져 9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며 7회 웨슬리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경기는 6대 5로 컵스가 이겼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