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열풍’ 국제 사냥꾼까지 출현… 진주 2개 모두 ‘진짜’ 확인

입력 2014-03-17 02:31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2개의 암석이 운석(隕石)으로 최종 확인됐다. 운석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암석도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지난 10일 진주시 대곡면과 11일 미천면에서 발견된 암석을 절단해 광학현미경 및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운석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암석학적으로 유사하고, 발견 지점이 가까운 것으로 볼 때 두 운석은 진주 상공에서 분리된 후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Chondrite·구립운석) 중에서 금속 함량이 높은 H-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종류여서 가격대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운석 거래 사이트를 보면 1g당 3달러여서 대곡면 파프리카 농가에서 발견된 운석(9.36㎏)은 약 3000만원, 미천면 밭에서 발견된 운석(4.1㎏)은 13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운석을 찾으려는 탐사객들의 발길이 진주로 몰리면서 16일 낮 12시30분쯤에는 미천면 모방리 밭에서 부산에 사는 이주영(36)씨가 운석으로 보이는 가로 7.5㎝, 세로 5㎝, 폭 6.5㎝의 암석을 추가로 발견했다. 첫 번째 운석을 발견한 강모(57·대곡면)씨의 비닐하우스에는 15일 오전 40대 미국인이 나타나 ‘운석 사냥꾼(Meteorite Hunter)’ ‘사고, 팔고, 교환한다(Buy, Sell, Trade)’라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주고 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운석의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보고 관세청이나 우정사업본부 등에 운석의 해외 반출을 금지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곧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운석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판단한 뒤 기념물 지정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진주=이영재 기자, 김현길 기자 yj3119@kmib.co.kr